- 임신은 수정으로 시작하여 출산으로 끝난다. 수정은 정자와 난자가 난관 내에서 결합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며, 임신 성립의 제1보이다. 난자는 수정하여 발육을 개시하는 능력이 배란 후 몇 시간 이내이고, 정자는 약 48시간인데, 드물게는 약 1주간이나 유효한 경우도 있으며, 사정 후 2~3시간만에 난관의 난소 가까이까지 이른다. 따라서 대개는 정자가 먼저 수정장소(대체로 난관의 팽대부)에 가서 대기하다가 난자가 도달하면 정자중 하나만이 난자와 결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 대개의 경우 임신의 진단을 내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자각적인 증세와 타각적인 증후에 의해 내려진다. 임신의 증후는 관습적으로 세 가지의 그룹으로 나눈다.
불확징(不確徵)의 경우는 임신의 증후는 있으나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서 임부 이외의 부인의 경우에도 다른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수가 있다. 대개는 자각적이고, 생식기 이외에 임신초기부터 나타나는 증세이다. 즉, 입덧, 유방의 변화, 빈뇨(頻尿)·피부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의징(疑徵)의 경우로는 임신 때에 생식기에 나타나는 변화인데, 임신 이외의 상태에서도 있을 수 있는 것을 말하며,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는 징후이다. 그 중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월경이 멎는다(無月經), 복부의 융기, 자궁형상의 변화(자궁이 커지고 부드러워진다), 자궁이나 질의 점막이 보라색으로 변색한다(이것을 리비도착색이라 한다), 태동감(胎動感:태아가 움직이듯 느껴진다), 임신반응양성, 기초체온의 고온지속 등이 있다.